2008년 8월 8일 금요일

윌E

 2008.8.7


지구엔 아무도 살지 않는다. 더이상 지구는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온통 인간들이 버린 쓰레기만 가득하다. 모든 인간은 우주로 떠나 버리고 지구엔 오직 청소 로봇들만이 외로이 주인 없는 지구를 치우고 있다. 인간이 떠나고 700년이 넘게 다른 로봇은 모두 고장 났지만 청소 로봇 하나만은 꿋꿋이 자기 할일을 해오고 있다 그의 이름이 바로 윌 E이다. 사실 모든 청소 관련 로봇의 이름은 모두 윌 E 이지만 한 대를 빼고는 모두 고장 났기 때문에(사실 이것도 정확한지는 모른다) 보통 명사화 해서 써도 된다.


청소 로봇은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르지만 바퀴벌래 한 마리와 심심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위안이 되는건 사람들이 남기고간 비디오 테이프를 시청하며 언젠가 올지도 모를 사랑을 꿈꾸는 것. 비디오 테이프를 어떻게 수백년이나 볼수 있냐? 하는 의문이 들지만 저건 DVD이후의 비디오다 일명 수퍼 비됴~ 여하튼 그런건 중요한게 아니고 윌 E가 사랑을 꿈꾼다는게 핵심이다. 사랑이 뭔줄이나 알고 꿈을 꾸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윌 E자신도 종족 번식의 본능 이런 비슷한게 있나보다.


그러던 그가 어느날 외계의 탐사 로봇이 데려온 이브라는 최 첨단 로봇을 사모 하게 된다. 이브는 지구의 식물을 찾기위해 외계로 부터 파견된 로봇이다. 마구 날 수도 있고 아뭇튼 윌 E에 비하면 산골 총각과 도시 아가씨와 같은 느낌이다. 바쁜 도시 아가씨는 자기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동분 서주 한다. 이때부터 시골총각 윌 E의 구애 작전이 시작되었다. 이브가 가는 곳 마다 따라 다니고, 실수 하고 왜 사랑에 빠진 남자들은 계속 실수를 하게 될까? 자기 자신은 없어져 버린다. 모든게 다 그녀에  그녀의 위한 그녀를 위한 행동이 되고 만다. 순간 저 이브 로봇이 왜 여잘까? 남자 아닐까? 이런 생각을 순간 했지만 그런것 따져 무엇하겠는가.


여하튼 이브는 윌 E가 선물한 식물을 보고 그자리에서 완전 정지 우주로 신호를 보내게 되는데 그 동안 윌 E는 멈춰버린 그녀와 이해는 잘 안되지만 배도 타고 옥상에서 선텐도 하고 비도 맞고 석양을 같이 보기도 하고 하는 나름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깨어나길 바라며 어느덧 우주에서 귀환선이 도착하고 윌E는 필사적으로 그 우주선에 매달린채로 우주로 향하게 된다.


모 여러가지 사건을 격은 후 모선에 도착하게 되고 모선에서 비만인 채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지구를 떠난 사람들은 그냥 로봇이 시중 들어주는대로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브는 선장에게 식물을 전달 하기 위해 깨어나게 되나 이브가 보관했던 식물은 어디에도 없었다. 어디 갔을까? 그랬다 모선에는 지구로위 귀환을 원치 않는 로봇이 있었던 것이다. 700년 전 지구로 부터의 마지막 송신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귀환하지 말라 영원히 있으라 지구 청소 작전은 실패다~" 하는 내용 이었다. 하지만 선장은 확신했다 우리는 우리의 집으로 가야 한다. 이렇게 아무것도 안 하며 인생을 보낸 순 없다라고 분연 일어선다. 윌 E의 헌신과 이브의 노력으로 그들은 다시 지구로 귀환하게 되고 작은 식물로 인하여 생명이 살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이 증명된 지구에 700년 전에 지구를 떠났던 후손들이 도착하게 된 것이다. 허나 윌 E의 희생으로 인하여 윌 E의 기능은 정지되고 이브는 윌E를 재가동 시키기 위해 그의 부품들을 바꿔준다. 허나 바꾸니 기억으로 인하여 윌 E의 따뜻한 마음은 없어져 버리고 이브도 알아 보지 못하는 로봇이 되고 만다. 허나 이브의 손 잡음에 의해 잃어버린 기억이 되 살아 나고 (황상적이네 로봇이 마음이라) 둘은 행복한 부부? 연인? 로봇 커플이 된다. :)

좋다 이거다..고물 로봇과 첨단 로봇의 만남. 시골 쥐 서울쥐냐? 다들 잼있고 사랑이 넘친단다, 물론 우리 애들도 잼있게 봤을거다. 하지만...왜 헐리웃은 사랑을 이렇게 헌신적으로 그릴까? 자신의 모든것을 내던진 사랑 타인을 위한 사랑 내가 죽어도 내 사랑만 행복하다면....죽음이 무엇인가? 죽음은 남겨진 자의 몫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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