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28일 목요일

익현이 젖병 버리기

익현인 아직도 밤마다 젖병에 우유를 먹지 않으면 재우기가 어렵다.
할머니가 안 계시면 먹지 않고도 곧잘 자곤하지만 할머니만 계시면
"할머니~ 젖병에 우유 따끈하게 데워주세요~" 라고 할머닐 닥달한다.

귀여운 손주의 부탁이니 어찌 안 들어주시겠는가.
5살이 된 애기가 아직도 할머니만 보면 젖병타령이니 이빨이 썩을지도 걱정이고 위장이 안 좋아진다고 하니 그것도 걱정, 무엇보다 밥은 안먹고 우유만 먹으려 하니 그것도 걱정이다.

그래서 어제는 익현이가 우윳병을 자신의 손으로 쓰레기 통에 버렸다고 한다.
물론 어른이시켜서 지만 버렸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익현이 우유병떼기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 하였다.

어른들이 버린다 버린다 엄포 놓을때는 "버려~~" 하면서 웃던놈이 "니가 버려" 라는 말에 한참을 망설이고 버리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우유병을 버려놓고선 밤이 되니 어김없이 "할머니 나 우유주세요~" "니 우유병 버렸쟎아" "할머니가 쓰레기통에서 줒어 오세요~~" "안돼 드르바서 못써" "할머니가 깨끗히 씻어 주세요" 하며 징징짜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쩔 것인가 버린 우유병인데.

자기가 버린 우유병이니 자기가 행동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줄 기회인것 같기도 하고 여러모로 어떻게 될지 기대가 된다. 할머니가 손자를 이길 것인가? 손자가 할머니를 이길 것 인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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