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15일 화요일

내일의 기억

일본 사람들은 감수성이 예민한걸까? 어떻게 이렇게 여운이 남는 영화를 만들었을까?
나에게 있어 공포영화였다. 가볍게 살고 싶었는데 지금 쥐고 있는 것들을 놓치기 싫었나보다.

잠을 잘 수 없었다. 새벽까지 꼬박....내가 사에키가 된것 같았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일 하고 회사에서 큰 프로젝트를 따 내서 승승장구 중에...무언가 이상한 것을 깨닫는다...
사람이름을 잊는것 부터, 고객의 업체를 가는 중 길을 잃기도 하고, 미팅 약속을 잊어버리고..점차 기억도 잊고..그렇다 그는 알츠하이머였던것이다..

그가 의사에게 외친다. "서서히 죽어가는거라 얘기하라".. 그렇다 서서히 죽어가는것이었다.
나도 너무 두려웠다. '내가 애기들의 기억을 잊는다면, 집사람을 잊는다면'... 그 모든것들이 두려웠다. 잠을 자지 못 할 만큼..


머릿속에 계속 마지막 장면이 떠나질 않는다...사에키가 컵을 굽기위해 산에 왔다가 새벽녁 내려가는 길에 에미코와 마주치는 장면..순간 정적이 흐르고 난 숨이 멎었다..아 둘이 다시 만났구나...사에키와 에미코 모두 길에 우뚝서게되고 잠시후 다시 발걸음을 옮기는 사에키..에미코의 옆을 모른척 지나치고 만다. 그렇다 그는 에미코의 기억을 잊었던 것이다..ㅠ.ㅠ 죽을 것 같았다..

첫장면이 생각났다 그녀는 기억을 잊은 사에코 옆을 수년째 지키고 있었던 것이었다..무엇이 그녀를 그의 곁에서 떠나지 못하게 만들었을까? 나와 집사람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나를 몰라보는 사람의 곁에서 계속 지켜주며 보듬어주며...

사랑...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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