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1일 화요일

익현이를 안동에 데려다 주고왔다.

하얀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세발 자전거를 타며 트렁크에 굴러다니던 물총을 들고 "개미~~" 를 연발하며 물총으로 개미를 쏘고.
갈아놓은 밭이 푹신한게 좋은듯 노란 장화를 신고 연신 뛰어 다니고.
나비를 잡으러 이러저리 다니기도 하며, 작은 돌맹이를 주워서 논에 하나씩 던지기도 하고.

결국 그리 놀더니 피곤한지 곯아 떨어지고.

잠든 익현이에게 뽀뽀해주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이 왜 그리 마음이 편치 않은지.
흙을 밣으면서 지내는게 나쁘지는 않은데, 왠지 험한데다 애기를 놓고 가는 듯 한 기분이라 눈물이 앞을 가리네.

지랭은 떠나기에 앞서 자고있는 익현이를 안고 눈물을 흘려 장모님 및 이모님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고, 올라오는 차 안에서도 한 참을 말이 없었고.

아 ~ 익현이 혜승이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서울에 오니 혜승이가 보조 바퀴 달린 자전거를 할머니가 사주셨다고 보여 줬는데 정말이지 딱 혜승이 스탈..핑크색에 흙받이는 천사의 날개처럼 생긴 것이 아주 좋아 보였다.
녀석...동생은 안동가서 흙밣고 노는데 자기는 서울랜드 가서 놀이기구 탔다고 좋아 하다니..
어찌 이리 극과 극인지 ㅎㅎ

사랑한다 애기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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