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12일 일요일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평소 공지영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많은 책을 읽어 본것은 아니고 딸랑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딸랑 한 권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집에 예전부터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라는 책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엄마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의 형식인지라 왠지 손이 가지 않았었다.

오늘 여러가지의 책을 두루두루 조금씩 읽는 중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를 읽게 됐는데 "허걱!!"

초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난 자신이 내부에서 느끼는 것에 충실하려는 의지와 비록 거짓이라고 직감했지만 다른 사람이 믿는 것에 충실하려는 욕망 사이에서 격렬하게 싸웠다. 뉘우치는 듯이 무릎을 꿇었지만 그건 조용한 생활을 위해 내가 연출해야 하는 수많은 고연들 중의 하나였다.

왠지 사무치듯 가슴에 와 닿는다.
만약 인생이 길 이라면 그건 항상 오르막으로 펼쳐지는 거야
인생이란 정말 이런것일까? 얼마전 70이 넘으신 고모가 "넌 인생이 행복하니? 힘이드니?" 라는 뜬금없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인생을 항상 행복하다고만 하기는 힘들지만 전 주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인생이 오르막 이라면 배우자나 자식이나 부모님은 짐일까? 동반자일까? 그들은 그들의 산을 오르는 것인까? 같은 산을 같이 오르는 것일까? 동반자가 될 수도 있고 짐이 될 수도 있고 그건 모두 우리의 선택인것 같다.

아~~도저히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길 수가 없다. 구절구절이 눈물이 날 정도다, 공지영 이 사람은 어떻게 한 구절구절을 이다지도 무겁게 썼다지. 눈물이 앞을 가린다. 자식이 부모가 남긴 이 글을 본다면 "아 내 어머니의 인생도 나 못지 않게 무거웠구나, 내 인생만 이다지 무거운것은 아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언젠가 일찍 죽는 아버지가 자식을 위해 매년 받아볼 편지를 20번째 생일인가 까지 다 써넣고 죽었다던 책인가를 읽어본 기억이 난다. 뭐였을까?

모두가 살아 내는 또 하나의 이유는 오르막은 다 올라 보니 오르막일 뿐인 거야. 가까이 가면 언제나 그건 걸을 만한 평지로 보이거든.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