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20일 화요일

자기앞의 생 - 에밀 아자르

도대체 사랑이란게 무엇일까? 무엇이길래 사람은 사랑없이 살 수 없는 것일까? 어머니의 사랑이 없는 아기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자식에 대한 사랑이 없는 여자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모모는 하밀 할아버지에게 묻는다 하밀 할아버지는 살아갈날이 얼마 남지 않은 지혜로운 노인이다, "하밀 할아버지 사람은 사랑없이 살 수 있나요?" 하밀 할아버지는 말이 없다 모모는 또 묻는다 "할아버지 사람은 사랑없이 살 수 있나요?" 하밀 할아버지는 마지못해 대답한다 "그렇단다" 그리곤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인다.
 
 누가 나에게 같은 질문을 한다면 나는 어떻게 대답할까? 어릴땐 어머니 아버지 친구를 사랑하고 성인이 되어선 여자를 사랑하고 애기를 낳고 나면 자신의 애기를
사랑하고 늘 누군가 사랑할 대상을 찾으며 사랑하며 지내오긴 했지만 과연 살 수 없을정도 일까? 라고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모모는 태어날 때부터 혼자였다, 반듯이 가족과 어머니가 필요하다는것을 알지도 못했고 함께 사는 로자 부인이 전부인 10살 먹은 소년이다. 그러던 어느날 문득 깨닫는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어머니가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길건너에 놀고 있는 녀석들도 모두 어머니가 있는것이었다. 그 소년은 말한다 자기는 언제나 배가 아프면 엄마가 온다고 모모도 복통과 발작을 일으킨다. 아무리 발작을 해도 아무도 오지 않는다. 아무데나 똥을 싸본다. 그래도 아무도 오지 않는다. 그렇다 그는 세상에 혼자인 것이다. 그에게는 로자 부인이 유일한 가족이다.
 
로자 부인은 모모를 맡아 키우는 유태인 여자다, 젊은 시절 창녀 생활을 했으며 지금은 7층 계단을 오르는것도 힘든 뚱뚱하고 나이 많은 볼품없는 노부인 이다, 로자부인은 모모 말고도 다른 여럿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모두들 창녀의 아이들로 그들의 부모에게는 정기적으로 돈이 오고 있다 모모도 마찬가지 였다 헌데 모모는 로자 부인이 자기를 사랑해서 키우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돈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안 순간 그는 너무 슬펐다 만약에 돈이 더이상 오지 않는다면 로자 부인은 자기를 고아원으로 보내고 말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모모에게 로자 부인은 나는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키우고 있는것이라 얘기 한다. 사실 로자 부인은 모모의 나이를 4살이나 속이고 있었다. 사실 모모는 14살인데 모두들 10살로 알고 있다. 모모가 묻는다 "아줌마 왜 제 나이를 숨기셨어요?" "모모야 나는 니가 떠나는게 두려웠단다, 니가 너무 나이를 빨리 먹는게 두려웠단다". 로자 아줌마는 모모를 사랑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모모가 로자 아줌마를 사랑하듯. 사람이 사랑하는것은 외모가 아니다. 빵장수 야곱의 얘기가 생각난다 미남미녀가 아름다움에 대해 묻는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입니까? 우리처럼 아름다운 사람이 있는데 왜 아름다움을 논하지 못하는 것입니까? 야곱은 말이 없다 "왜 말씀이 없으십니까" 야곱은 대답한다 "시간이 흐르길 기다리는 중입니다. 시간이 흐른뒤에도 그런말을 할 수 있는지 말입니다." 모모나 로자 부인이나 세상에 서로 밖에 없고 서로 필요하다는 그 마음이 사랑인 것이었다.

모모는 로자 부인이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 진정제 얘기가 있는데 로자 부인은 아이들이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은 집 한가운데서 진정제를 먹고 앉아 있기 때문이라 했다 왜냐면 다른 보모는 아이들에게 진정제를 먹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모모는 우산에 옷을 입혀서 항상 가지고 다닌다. 정당한 사랑을 쏟을 대상이 필요했던 것 일까? 그 우산에게 아르띄르라는 이름을 붙여서 가장 친한 친구라 하고 어디든 함께 다니곤 했다. 뭘까? 뭔가에 집착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사랑할 적당한 대상을 찾는것이 집착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네 사랑도 집착일까? 쿨하다 라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또 무엇일까? 사랑이 없다는 것일까? 순수가 없다는 것일까? 만일 모모에게 적당한 가족과 부모 형제가 있었다고 하면 어떠했을까? 그리고 우산에게 정을 쏟는일이 잘 못일까? 아닐까?

어느날 비 정기적으로나마 오던 모모의 송금이 끊어져 버린다. 이건 큰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로자 부인은 돈을 받고 애를 봐주기 때문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로자 아줌마는 너무 나이가 많아 더이상 애를 맡기러 오는 사람도 없다. 모모와 아줌마 둘 뿐인것이다. 게다가 로자 부인은 아우슈비츠의 경험으로 인해 자신을 체제에 노출시키길 꺼려 했기 때문에 연금의 혜택도 기대할 수 없었다. "로자 아줌마 걱정할 것 없어요. 저를 믿으세요. 아줌마가 더이상 돈을 받지 못한다고 해서 제가 아줌마한테 매달리지만은 않을꺼예요" 모모는 늙은 아줌마를 부양하거나 혹은 자기 밥벌이는 자기손으로 할 생각이다. 하지만 형편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그녀를 떠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도 늙고 병든 로자 부인이 언젠가 자기를 혼자 버려 두게 되리란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병든 로자 부인을 보는것이 괴로웠다. 심지어 큰 물건을 훔치고 잡혀가면 집에 들어가지 않아도 될거라 생각했다. 그녀는 혼자서는 더이상 거동이 불가능 할정도로 병이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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