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2일 일요일

아이들이 없는 집이란

집이란 무엇일까? 자본 주의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그저 재산 증식의 수단일 뿐이가?

최근에 집에 아무도 없다. 집사람은 외국에 나갔고 아이들은 외 할머니가 계신 안동에 놀러 갔다.

서울엔 신종플루가 창궐하여 이번엔 제법 오래 있을 모양이다.

그들이 집에 있는 동안은 집은 항상 내가 돌아가야 하는 곳이었고, 보고픈 사람들이 있는 그런데였다.

따뜻한 곳, 우리들을 세상의 가시로 부터 지켜 줄 수 있는 곳, 나를 누일 수 있는 그런 곳.

하지만 그 집에 사람들이 사라지자, 그 집은 나에게 더이상 아무 의미가 없게 되었다.

그저 어두운 곳, 외로운 곳. 집에 가면 TV를 켠다. 그리고 무심히 그 웅얼거림을 지켜 본다.

금새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세상과 단절된 기분이다. 개그맨들이 신나게 웃는다. 왜 웃는지 모르겠다.

 

집에 아이들이 없다는건 너무나 괴로운 일이다, 깨어있던 자고 있던 집이 보금자리인건 그 안에 아이들이 있기 때문인것이다.

아이들이 없는 집은 보금자리가 아니다, 그냥 어두운 동굴일 뿐이다.

 

익현이가 "아빠 나 보고싶지 않아?" 라며 전화가 왔었다. 녀석아 아빠는 니가 보고싶어 죽겠어.

우리 꼭 껴안고 같이 자자, 가족들은 같은 장소에서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자야한다.

그래야 한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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