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9일 목요일

빅픽처 - 누구나 비상을 꿈꾸지만 가족이라는 덫에 더 깊이 파묻고 산다.

빅 픽처빅 픽처 - 10점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밝은세상

무서운 너무나 무서운 비상이다. 사춘기를 지나고 청년기를 지나면서 꿈을 갖게 되곤한다, 무엇인가를 하고싶어 하고 왠지 끌리고 하지만 여자를 만나고 결혼을 하면서 나를 위한 삶인지 가족을 위한 삶인지 알 수 없게 되버린다. 빅 픽처..주인공은 나름 안정적이고 성공한 변호사이다, 하지만 어디서 부터인지 모든게 빗나가고 있다, 자신을 환영해주는 공간따윈 존재하지 않다. 집에서도 회사에서도..집사람과의 사이는 어디서 부터 균열이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이미 그 균열은 무엇으로도 매울 수 없을만큼 크다. 원래의 꿈은 사진 작가지만 값비싼 신제품 카메라를 열광적으로 구매하는 것으로 그 꿈을 대신하고 있다. 한때 집사람은 소설작가의 꿈을 꾸고 자신은 카메라 작가의 꿈을 꿨지만 꿈을 쫒아서 산다는것은 그리 녹녹한게 아니었다. 사진은 번번히 퇴짜였고, 겨우 작은 카메라 가게 점원을 직업으로 겨우 얻을 수 있을 뿐이었다.

 

결국 현실에 항복을 선언한 후 얻을 수 있는건 신임과 변호사와 안정된 수입, 감히 이 안정을 버릴 수 있는 용기를 갖은자는 없을 것이다.

 

친구 빌과 요트를 타고 망망바다로 나오는 장면에서는 현실에 너무도 쉽사리 타협해 버리는 나약한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빌과 나는 한 시간 가까이, 말 한마디, 눈길 한 번 주고받지 않았다.

전진을 방해하고 한계 안에 가둘 울타리나 장벽이 없는 삶이었다. 속도감이 주는 감각에 흥분한 채 앞만 바라보았다. 빌의 생각의 느낄 수 있었다. 빌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듯했다.

 

왜 멈추어야 하나? 동쪽으로 가서 대서양을 가르지 못할 이유가 뭔가? 이대로 계속 달리지 못할 이유가 뭔가?

 

누구나 인생의 비상을 갈망한다 그러면서도 스스로를 가족이라는 덫에 더 깊이 파묻고 산다. 가볍게 여행하기를 꿈꾸면서도, 무거운 짐을 지고 한 곳에 머무를 수밖에 없을 만큼 많은 걸 축적하고 산다. 다른 사람의 탓이 아니다 순전히 자기 자신 탓이다. 누구나 탈출을 바라지만 의무를 저버리지 못한다. 경력, 가족, 빚 그런것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발판이기도 하다.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건 딱 두가지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가족, 사랑

가족은 반드시 자식이 있어야 하며 의무를 다 해야 하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자유, 꿈, 열정 이런건 신기루일 뿐이다. 아무리 쫒아봐야 잡았다 생각되면 어느새 저 멀리 도망쳐 버리는 신기루..

 

행복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인내하고 의무를 다 하며 살다 보면 그 끝에 내가 바라는 행복이 있길 꿈꾼다.

의무를 다할 대상이 있음으로 나는 살아갈 힘을 얻는다.

비상한다고 해도 그 끝은 지금과 같을 지니...

 

 

http://jacking.textcube.com2010-09-09T12:34:25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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