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30일 월요일

캐비닛 (김언수)

캐비닛캐비닛 - 10점
김언수 지음/문학동네


캐비닛의 관리자였던 주인공은 아무도 없는 섬에 오게 된다.
마지막 장의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도대체 제가 이 섬에서 뭘 할 수 있겠어요?
글쎄 꼭 뭘 해야 하는건 아니겠지.
그냥 자네의 시간을 견뎌봐.
인생이란 그저 시간을 잠시 담아두는 그릇에 불과한 거니까.

캐비닛 처럼요?

그래 캐비닛 처럼...

책은 손끝에서 나무를 키우는 사람, 악어에게 쫒기는 사람, 몇 년씩 잠에 빠지는 사람, 자신의 도플갱어를 만난 사람, 외계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는 사람등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작가가 얘기 하진 않지만 이 들은 한 가지 특징이 있다, 모두 사회 부적응자라는 것이다. 대부분은 결혼을 하지도 않고 남들과 어울리지도 않고 무리지어 남들을 괴롭히지도 않는다, 오히려 대부분 남들에게 조롱당하거나 사회적인 약자일 뿐이다, 모두들 그냥 섬일 뿐이다.

우리는 그들에 비해 강자일까? 우리 모두는 마음속에 두려움을 키우는 작은 섬일 뿐인건 아닐까?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책 안의 심토머들 처럼 몇년씩 긴 잠을 자보는 건 어떨까?
주의 사항이 있다면 자고 일어나면 지금 손에 움켜쥐고 있는 모든것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용기 있는자여...잠 들라..
시간이 지날 수록 여운이 남는다.





http://jacking.textcube.com2010-08-30T02:12:47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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