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 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문학동네 |
영화로도 봤으나 그 아련함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 어린 아들이 있는 아버지가 읽는다면 감동이 두 배일 듯 한다. 아버지는 아들의 목숨을 위해 대 재앙 이후의 시대에 생사의 경계를 넘나들며 추위를 피해 남 쪽으로 여행을 한다. 남자에게 어린 아들은 지켜야 하는 존재인가? 아니면 남자의 생명을 지탱해주는 기둥인가? 남자와 죽음 사이에 아이가 있다. 아이는 잠에서 깨면 "아빠" 하고 부른다. "그래 여기 있어" "알아요" 둘 사이엔 신뢰가 있다. 남자는 자신이 운이 좋아서 먹을 것을 구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행운이란 이런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말. 남자는 거의 매일 밤 어둠 속에 누워 죽은 자들을 부러워했다. 우리는 불을 옮기는 사람이라는 얘기를 하며, 아들은 묻는다 "아빠 불이 어디있어요?" "니 가슴 속에 있쟎아, 아빠는 잘 보이는 데" 모든 희망은 어린 아이에게 있고, 어른은 아이를 통해 죽어도 죽는게 아닌 것이다. 왜 이리 마음이 무거워 지는지 모르겠다. 7살 먹은 아들놈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오늘 당장 우리도 모르는 대 재앙이 터진다면, 나는 내 아이들을 잘 지켜줄 수 있을까? 운이 좋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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